1. 도원(정우성) 조트간지. 뭐 객관적으로 보건 주관적으로 보건 잘생긴 배우긴 하지만 이정도로 간지를 내뿜을줄은 몰랐습니다. 작대기나 줄타고 건물 옮겨다니는 거라던가 말타고 샷건을 돌리면서 총쏘는게 아주 간지의 결정체. 대신 캐릭터 자체는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이정도면 충분하져. 전 영화보는 눈이 좀 낮아서. 헤헤.
2. 창이(이병헌)도 나름 간지. 라이터 켜서 담배에 불붙이는 거라던가 칼놀림이 아주 그림같더군요. 썩소를 짓는 것도 나쁜놈 이미지에 꽤 잘 맞아떨어졌고요. 냄새를 어떻게 그렇게 잘 맡고 따라다니는지 모를 정도로 거머리같은 모습도 괜찮았음. 사실 태구(송강호)와 악연이 있어서 중간부터 지도보단 태구를 쫓는 걸로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에 거의 극을 이끌어간다고도 볼 수 있겠더군요.
3. 극의 주역이라고 봐도 이상할게 없는 태구(송강호). 말 그대로 이상한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모든 조직에게 쫓기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모습이 아주 굳. 관객들이 웃을 땐 항상 송강호가 있었죠. 빅대디 ㄱ- 모습이라던가, 도원에게 잡혔을때 모습이라던가, 아편굴에서의 모습이라던가 말이죠. 심지어 추격전에서도 웃기고요;; 다른 놈들은 다 말타고 다니는데 혼자 사이드카 달린 오토바이 타고다니는 것도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것 같은 느낌. 후반의 정체는 약간 뜬금없긴 했습니다만 뭐 그런대로 납득.
4. 웨스턴 무비에 대한 추억은 사실 없다고 봐도 좋긴 하지만 일제시대 만주라는 배경은 꽤 독특하더군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짬뽕된 분위기가 매우 이질적. 그리고 이 시대 배경이라면 일본군과 독립군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리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도원이 독립군의 의뢰를 받아 지도를 찾아 나선 거라던가, 일본군이 마지막 추격전에서 한몫 한다는 것 정도만이 존재. 그냥 무국적자들이 펼치는 쟁탈전 형식이 강함. 그래서 더 부담없이 즐길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인 지도가 맥거핀이라는건 사실 초중반부터 어느정도 눈치를 주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하는 행동에 웃음을 더 부가시킴.
5. 추격전이나 총격전 같은 액션장면은 매우 멋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가 이런 액션을 보여줄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약속이니까 주역인 세 놈들이 총격을 당하진 않습니다만 박진감이라던가, 간지가 풀풀 풍겨나오는게....아, 송강호는 총격전에서도 웃깁니다. 총격전에서까지 캐릭터 개성이 풀풀 풍겨져나옴. ㄱ-
6. 근데 사실 스토리 편집 부분에서 좀 아쉬운 점이 몇개 있긴 했습니다만 2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분량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최근엔 그다지 본 적 없는 장르여서 더 괜찮았는지도 모르겠군요. 뭐, 과연 설레발처럼 천만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흥행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군요. 다른거 없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께는 강추. 아, 이제 다크나이트만 보면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