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선 마이너중에서도 초마이너인 크툴루 신화를 제가 알게된것은 역시 답이 없는 씹덕답게(...) 야겜인 참마대성 데몬베인이 계기입니다만.....한번 접하고나서 흥미를 느낀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데몬베인은 크툴루 신화의 안티테제에 가깝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조금 알아보다 황금가지에서 전집이 나온다고 해서 기다렸었는데 질질질 끌다가 이제야 나왔군요. 운좋게 공짜로 1권 받아보게 되었고, 신나게 읽어 보았습니다.
일단 1권의 부제가 '크툴루 신화'라서 크툴루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하버스 웨스트 - 리애니메이터'라던가, '에리히 잔의 선율'이라던가. 러브크래프트의 주요 가상공간인 아컴과 미스캐토닉 같은 곳은 나옵니다만 크툴루 신화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죠. 특히 웨스트 이야기. 별건 아닙니다만 그냥 특이해서;
그래도 크툴루 신화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꼭 나오는 인스머스, 더니치같은 지명이나 니알라토텝, 크툴루, 아자토스, 요그-소토스같은 신들, 그리고 네크로노미콘 같은 친숙한 이름들이 나오는건 몹시 반갑더군요. 데이곤이나 니알라토텝 분량이 단편 수준이었다는건 약간 의외였기도 했고.
뭐 아무튼 크툴루 신화는 우주적 공포에 직면한 인간이 서서히 망가져가는 모습을 담은 코스믹 호러 소설입니다만.....개인적으론 그다지 공포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증기선 몸통박치기에 다시 잠들어버리는 위대한 C도 그렇고, 꽤나 싱겁게 황천길 가시는 더니치 호러의 원흉이라던가. 그런 실소하게 만드는 점이 꽤 많았죠. 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코스믹 호러가 저의 감성에 공포를 새겨주지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공포소설이라기보단 그냥 환상소설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던 점이라면 1인칭 화자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설명하면서 미지에 대한 공포에 잠식되어가는 모습을 잘 표현해줬다는 것. 몰입도가 굉장하더군요. 그걸 노린것 같습니다만 꽤나 실감났습니다. 아직도 네크로노미콘이 실존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번역도 괜찮았고(현재 인터넷에 돌고있는 단어들과는 약간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광기의 산맥'이 없는게 약간 아쉬웠는데, 2권에 있더군요. 조만간 2권을 사봐야 할것 같습니다.




덧글
메르헤나 2009/10/26 14:26 # 답글
생각해보면 저도 크툴루 신화에 빠지게 된건 그 놈의 데X베인이죠.근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재밌는 이야기긴한데, 명확하게 정리된게 없어서 슬플뿐이죠
근데 나도 사야 할려나[..]
본드래곤 2009/10/29 20:17 #
역시 크툴루 신화를 알기 위해선 필수품임.
알렉세이 2009/10/26 18:17 # 답글
으허허어항닐;ㅁ좋은 감상 잘 읽었어요.
아직도 네크로노미콘이 실존한다고 믿는 1人
본드래곤 2009/10/29 20:17 #
과연 실존할까요. 그 저주받은 마도서가.
에보커 2009/10/26 18:29 # 답글
저도 씹덕이라서 데몬베인으로[...]
본드래곤 2009/10/29 20:18 #
뭐 우리나라에서 크툴루 신화를 안다면 대개 씹덕 카테고리에서 못벗어나죠. 즉 데몬베인으로 입문했을 확률이 무지 높음;;